김수영 — 「풀」, 마지막 시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이 시를 발표하고 보름 뒤, 김수영은 버스에 치여 마흔여덟에 세상을 떠났다. 4·19에서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의 자유를 노래했고, 소시민인 자신의 옹졸함까지 시의 재료로 삼았던 정직한 시인 — 참여시와 모더니즘을 한 몸에 구현한 그는 죽어서 이후 모든 세대 시인들의 기준점이 됐다.
이 사건은 근현대문학 기행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