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근대화론 —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시켰다"

1997 · 서울

【주장】 이영훈 등 낙성대경제연구소 계열 경제사학자들은 1990년대 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철도·항만·공장이 건설되고 쌀 생산량이 늘었다는 통계를 근거로,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적 경제성장의 토대를 놓았다고 주장해왔다. 이 논리는 이후 뉴라이트 진영 역사관의 핵심 축이 됐다. 【반박】 이 주장은 세 가지 지점에서 결정적으로 무너진다. 첫째, 그 인프라와 생산 시설은 조선인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 본토로의 자원 수탈과 대륙 침략 전쟁 수행을 위해 건설됐다 — 철도는 군수물자 수송로였고, 늘어난 쌀 생산량의 대부분은 공출로 일본에 반출돼 정작 조선인의 1인당 쌀 소비량은 식민지배 기간 내내 감소했다. 둘째, "성장의 과실이 누구에게 돌아갔는가"를 빼놓고 총생산량 통계만 인용하는 것은 통계를 이용한 눈속임에 가깝다 — 근대적 시설 대부분의 소유주와 최상위 수혜자는 일본인 자본이었다. 셋째, 무엇보다 "발전에 도움이 됐으니 식민지배가 정당화된다"는 논리 자체가, 강점과 수탈이라는 명백한 불법·부당 행위를 결과론으로 희석시키는 것이다. 총칼로 국권을 빼앗고 그 과정에서 발전이 있었다고 해서, 강탈 자체가 정당해지지는 않는다.

이 사건은 역사왜곡에 맞서다 — 뉴라이트·이승만학당류 주장과 그 반박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

지도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