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템플턴상 수상과 신사참배 참회

1992년 6월 18일 · 미국(시상식) / 서울 영락교회

영락교회를 세워 한국 최대 개신교 교단의 산실로 키워낸 한경직 목사가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시상식 감사예배에서 그는 "일제 때 신사참배를 했는데 그 죄를 제대로 참회하지 않았다"며 눈물로 고백해 한국 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생애에는 이 고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그늘이 있다 — 그가 세운 영락교회 청년회는 1946년 극우 테러 조직 서북청년단 결성의 모체가 됐고, 그 자신도 1982년 인터뷰에서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사건을) 평정했다"고 이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5·16 이후에는 미국을 방문해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설파했고, 유신 체제도 지지했다. 청빈한 삶과 사회복지 활동으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로 꼽히는 동시에, 신사참배·서북청년단·군사독재 협력이라는 논쟁적 이력을 함께 지닌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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