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싸움법이 부딪치다
일본 수군의 싸움법은 배를 붙여 건너가 칼로 결판내는 것이었다(등선육박). 육상 전투를 바다 위에서 하는 방식이며, 백병전에 능한 그들에게 유리했다. 조선 수군은 달랐다. 지자총통·현자총통을 쏘아 배 자체를 부쉈다. 붙기 전에 끝내는 방식이다. 판옥선은 배 밑이 평평해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었고, 그래서 한쪽 포를 쏜 뒤 돌려 다른 쪽 포를 쏠 수 있었다. 학익진은 이 화력 방식 위에서만 성립하는 전술이었다. 대형이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이 대형을 만들었다.
이 사건은 한산도대첩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