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 비행장 — 제주 군사화의 시작

1937년 7월 · 제주 대정면 모슬포 (알뜨르)

대대로 농사를 짓던 알뜨르 들판은 1920년대 말 일본 해군이 모슬포 주민들을 동원해 비행장으로 바꿔놓으면서 사라졌다. 처음에는 작은 중간 기착지였지만,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자 일본 해군은 이곳을 본격적인 폭격 거점으로 키웠다 — 약 700km 떨어진 중국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항공대 전투기들이 이곳에서 출격했다. 이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1942년부터 다시 확장 공사가 이어져 1945년에는 80만 평 규모로 커졌고, 가미카제 특공대 훈련장으로도 쓰였다. 평화롭던 농촌 들판이 일본의 대륙 침략과 태평양전쟁의 전초기지로 바뀌어간 과정은, 제주가 식민지 후반 일본의 군사 요새로 변모해가는 시작점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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