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전야 — 두 제국 사이의 대한제국

1900년 1월 · 한성

만주를 장악한 러시아와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본 사이에서, 대한제국은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는 균형 외교로 운신의 폭을 지키려 했다. 민영환은 외교 일선에서 자강(自强)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이범진은 러시아 주재 공사로서 러시아와의 통로를 관리했다. 그러나 이 줄타기는 양국의 직접 충돌을 막기 위한 잠정적 균형일 뿐,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었다. 1904년 러일전쟁의 발발은 이 균형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음을 드러내는 신호였고, 대한제국의 운명은 전쟁의 승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결정될 처지로 좁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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