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화약과 집강소 — 농민의 자치

1894년 6월 · 전라도 전주

황토현·황룡촌의 승리를 딴 농민군은 1894년 4월 말 전라도의 중심 전주성을 점령했다. 그러나 청·일 양군이 조선에 들어오는 상황을 우려한 정부와 농민군은 전주에서 화약을 맺고 무장을 풀었다. 정부는 폐정개혁을 약속했고, 농민군은 호남 각 고을에 집강소를 설치해 스스로 행정을 맡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농민이 직접 세금을 조정하고 부패한 관리를 응징하며 고을을 다스린 전례 없는 자치의 시간이었다. 무력으로 빼앗은 것이 아니라 화약으로 얻어낸 통치였다는 점에서, 동학농민운동이 단순한 반란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시험해본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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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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