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전등 — 들어온 근대의 빛

1887년 3월 6일 · 한성 (경복궁 건청궁)

1887년 3월, 경복궁 건청궁에 전등이 켜졌다.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한 지 8년 만의 일로, 중국 자금성과 일본 궁성보다도 이른 동아시아 최초였다. 보빙사로 미국을 다녀온 민영익의 주선으로 에디슨 전등회사 설비가 들어왔고, 향원정 물을 끌어 발전기를 돌렸다. 발전이 자주 멈춰 "건달불"이라 불리고, 비용을 비판하는 상소도 올라왔다. 그러나 깊은 궁궐에 가장 먼저 들어온 이 불빛은, 위로부터 받아들여진 근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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