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는 길이 약 41km, 폭 6~12km — 면적으로 서울의 5분의 3쯤 되는 땅이다. 이 좁은 땅에 1948년 나크바의 난민과 그 후손을 다수로 하는 200만이 넘는 인구가 산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축에 드는 이 땅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가장 뜨거운 초점이 되었다.
2005년 샤론 정부는 가자의 정착촌 21곳을 철거하고 군을 일방 철수시켰다 — 이스라엘 안에서도 격론이 붙었던 결정이었다. 이듬해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오슬로 체제의 부패와 교착에 대한 심판 속에 하마스가 승리했고, 서방이 하마스 정부 보이콧과 원조 중단으로 답하면서 파타와 하마스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졌다. 2007년 6월 하마스가 가자를 무력으로 장악하자 — 서안의 파타 자치정부와 가자의 하마스로 팔레스타인 정치는 둘로 쪼개졌다 —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가자의 육해공을 봉쇄했다. 사람과 물자의 출입이 허가제로 묶인 이 봉쇄를 이스라엘은 로켓 공격과 무기 반입을 막기 위한 안보 조치로,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200만 주민 전체에 대한 집단적 처벌로 불러 왔다 — 이 명명의 대립 자체가 가자 문제의 축도다.
봉쇄 아래에서 전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다. 2008~09년, 2012년, 2014년, 2021년 — 하마스 등 무장조직의 로켓 공격과 이스라엘의 공습·지상전이 맞물린 이 전쟁들에서 사망자는 매번 압도적으로 가자 쪽에 집중되었다. 최대 규모였던 2014년 전쟁에서는 50일간 팔레스타인인 2,100명 이상(유엔 집계, 다수 민간인)과 이스라엘 측 73명(군인 67명)이 사망했다. 전쟁과 전쟁 사이에도 봉쇄는 계속되어 실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오르내렸고, 상수도의 대부분이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인구의 절반이 아이들인 이 땅에서 한 세대가 봉쇄 바깥을 모른 채 자라났다. 2018~19년 주민 수만 명이 매주 국경 철책으로 행진한 "귀환 대행진"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유엔 조사위 집계).
같은 기간 서안에서는 정착촌과 분리장벽, 검문소의 그물이 촘촘해지며 "두 국가 해법"의 물리적 기반 자체가 잠식되어 갔고, 2020년 아브라함 협정으로 UAE·바레인 등이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없이 이스라엘과 수교하면서 "먼저 국가를, 그 다음 평화를"이라는 오랜 공식도 뒤집혔다.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관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 2023년 10월 7일 아침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