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파이스토스는 불과 대장간의 신이자, 올림포스에서 유일하게 손으로 일하는 장인 신이다.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태어날 때부터 그랬거나 혹은 부모의 다툼에 끼어들었다가 제우스가 그를 올림포스에서 내던져 그리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헤라가 남편 없이 혼자 그를 낳았다는 판본도 있다.
외모는 볼품없고 신들 사이에서 놀림도 받았지만, 그의 손끝에서 나오는 것은 세상 무엇과도 비할 수 없었다. 신들의 궁전과 무기, 장신구가 모두 그의 대장간에서 만들어졌다 — 제우스의 번개, 아킬레우스의 갑옷과 방패, 헬리오스의 태양 마차, 그리고 최초의 여자 판도라까지.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두었으나 그녀가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자, 보이지 않는 청동 그물로 두 연인을 침대에 가둬 신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지혜로운 복수를 했다. 외면이 아니라 솜씨로 자기 자리를 증명한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