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방위군 사건 — 영화가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이유

1951 1월 · 경남 일대

주장

영화는 6·25 전쟁기를 다루면서 국민방위군 사건을 언급하지 않는다. 침묵 자체가 이 영화의 입장이다.

반박

국민방위군 사건은 이승만 정부가 감출 수 없었던, 당대에 이미 폭로되고 단죄된 사건이다. 1·4후퇴를 앞두고 정부는 만 17~40세 장정 수십만 명을 국민방위군으로 소집해 남쪽으로 도보 이동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지휘부가 예산과 물자를 조직적으로 횡령했다. 한겨울에 식량도 피복도 지급받지 못한 장정들이 행군 중에 얼어 죽고 굶어 죽었다 — 희생자는 수만 명 규모로 추산되며, 살아남은 이들도 "해골들의 행진"이라 불릴 만큼 참혹한 상태였다. 사건은 국회 조사로 드러났고, 1951년 8월 사령관 김윤근·부사령관 윤익헌 등 지휘부 5명이 사형에 처해졌다. 자기 나라 군대가 자기 나라 장정 수만 명을 부패로 죽게 만든, 전사(戰史)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다. 이승만의 전시 지도력을 예찬하는 영화에서 이 사건이 존재할 자리는 없다 — 그래서 지워졌다. 그러나 어떤 지도자의 전쟁 수행을 평가하려면, 그 전쟁에서 그의 정부가 자국민에게 저지른 일도 함께 놓아야 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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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건국전쟁」 팩트체크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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