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레이오스 1세 아래 제국은 인더스에서 이집트까지 뻗었다. 그 넓이를 유지한 것은 군대가 아니라 도로와 문서와 회계였다.
제국은 20여 개의 주로 나뉘었고 각 주에는 총독이 있었다. 총독은 세금을 걷고 군사를 관리했지만, 왕이 따로 보낸 감찰관이 예고 없이 돌며 장부를 살폈다. 권한을 나누고 서로 감시하게 하는 구조였다.
수사에서 사르디스까지 약 2,700킬로미터를 잇는 도로에는 일정 간격으로 역참이 있었다. 말과 사람을 갈아타며 달리면 일주일이면 소식이 닿았다. 헤로도토스는 이 전령들을 두고 눈도 비도 더위도 밤도 그들의 달리기를 막지 못한다고 적었다.
세금은 주마다 다르게 매겼다. 이집트는 곡물로, 인도 방면은 사금으로, 아나톨리아는 은으로 냈다. 제국 전체에 같은 제도를 강요하는 대신 각 지역이 낼 수 있는 것을 받았다. 언어도 통일하지 않았다. 왕의 비문은 세 가지 문자로 새겼고, 행정 실무에는 아람어를 공용어로 썼다.
이 방식은 뒤에 오는 모든 제국의 교본이 되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조직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았고, 이슬람 칼리파국도 마찬가지였다. 정복은 왕조를 바꾸지만 통치의 기술은 남는다.
하나의 법과 하나의 언어로 다스리는 제국과, 각기 다른 법과 언어를 인정하는 제국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