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59년 키루스 2세가 왕위에 올랐을 때, 페르시아는 세계사의 어느 기록에도 이름이 없었다. 이란 고원 남서쪽 산악 지대의 작은 왕국이었고, 북쪽 메디아 왕의 신하였으며, 해마다 사람과 물자를 보내야 했다.
이 출발점을 먼저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국을 처음부터 거대한 것으로 그리면, 제국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당시 오리엔트에는 네 개의 힘이 있었다. 이란 고원의 메디아, 메소포타미아의 신바빌로니아, 아나톨리아의 리디아, 그리고 나일강의 이집트. 아시리아라는 거대한 제국이 무너진 뒤(기원전 609) 그 유산을 나눠 가진 세력들이었다. 페르시아는 그 넷 중 어디에도 끼지 못했다.
키루스가 한 일은 단순했다. 메디아를 쳐서 종주국을 뒤집었고(기원전 550), 서쪽으로 나아가 리디아를 무너뜨렸으며(기원전 546), 바빌론의 성문을 열었다(기원전 539). 그의 아들이 이집트까지 손에 넣으면서(기원전 525) 네 개의 힘이 하나가 되었다. 25년이 걸렸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삼키는 일은 역사에서 드물지 않다. 그렇다면 나라의 크기와 나라의 힘은 같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