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하나에 22년

1632 · 인도 아그라

1632년 황제가 죽은 아내를 위해 흰 대리석 무덤을 짓기 시작했다. 완성까지 20년이 넘게 걸렸고, 오늘날 인도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이 건물이 왜 중요한지는 아름다움 때문만이 아니다. 구조를 보면 이 제국이 어떤 제국이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좌우 대칭의 배치와 물길이 가로지르는 정원은 페르시아 계통이고, 대리석에 보석을 박아 넣는 상감과 정교한 투조는 인도 석공의 기술이다. 돔의 형태에는 중앙아시아의 계보가 남아 있다. 세 갈래가 한 건물에서 만난다.

그리고 비용이 있다. 이 시기 제국의 세입은 사상 최대였고, 그 세입은 농민의 토지세에서 나왔다. 수만 명의 장인과 인부가 오랜 기간 동원되었다. 대리석은 먼 채석장에서 운반되었다.

손목을 잘랐다거나 검은 대리석으로 짝을 지으려 했다는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 있지만, 사료로 뒷받침되지 않는 후대의 전승이다. 그런 이야기를 걷어 내도 남는 사실이 있다 — 한 사람의 무덤에 제국의 세입 상당액과 20년의 노동이 들어갔다는 것.

아름다움을 말하면서 비용을 적지 않으면 절반만 적는 것이고, 비용만 말하면서 그것이 여전히 인류가 만든 가장 정교한 건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지우면 그것도 절반이다. 둘 다 적어야 한다.

같은 시기 한반도는 인조 10년이었다. 정묘호란이 지나갔고 병자호란이 4년 앞에 있었다. 한쪽에서 대리석 무덤이 올라가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두 번째 전란을 앞두고 있었다. 두 장면 사이에 인과는 없지만, 같은 시간을 살던 세계가 얼마나 달랐는지는 보인다.

어떤 시대의 위대함을 그 시대가 남긴 건축으로 재는 습관은, 그것을 지은 사람들에 대해 무엇을 말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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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무굴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