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6월 7일 ·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매장 한쪽 구석에 먼지 쌓인 채 방치된 삼성 제품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세탁기 조립 라인의 불량 처리 실태를 담은 사내방송 영상까지 접한 뒤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임원과 해외주재원 200여 명을 소집했다. 그는 "삼성은 양 위주의 의식·체질·제도·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며 신경영을 선언했고,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 훗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68일간 스위스·영국·일본을 돌며 임직원 1800여 명과 350여 시간의 회의를 이어갔고, 불량이 발생하면 즉시 생산을 멈추는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다. 1995년에는 불량 무선전화기 15만 대를 태우는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까지 벌이며 품질경영 의지를 다졌으며, 이 전환은 이후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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