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소 — 노벨상에 가장 가까웠던 한국인 물리학자, 42세에 숨지다

1977년 6월 16일 · 미국 일리노이

서울에서 태어나 1954년 미국으로 유학한 이휘소(미국명 벤저민 W. 리)는 25세에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이론물리학 부장 겸 시카고대 교수로 입자물리학 연구를 이끌었다. 그는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 문제를 해결하고 힉스 입자의 이름을 처음 제안하는 등 세계적 학자로 평가받아 "한국인 최초 노벨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1977년 6월 16일 미국 일리노이주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그의 차를 덮치는 사고로 42세에 숨졌고, 정부는 두 달 뒤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했다. 1993년 그의 죽음을 "박정희의 비밀 핵개발을 돕다 미국에 암살당했다"는 내용으로 그린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큰 인기를 끌며 이 음모론이 널리 퍼졌지만, 유족과 동료 물리학자들은 이휘소가 핵무기 개발과 무관한 순수 이론물리학자였고 오히려 군사독재의 핵개발에 비판적이었다고 반박했으며, 법원도 소설의 내용이 허위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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