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 소를 그린 화가, 담뱃갑 은지에 남긴 가족
전쟁 피난길에 서귀포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게를 잡아 연명하던 시절이, 역설적으로 이중섭 예술의 가장 따뜻한 장면들을 낳았다. 일본인 아내와 두 아들을 처가로 떠나보낸 뒤 그는 재료 살 돈이 없어 담뱃갑 은지에 못으로 가족을 새겼고, 힘줄이 불거진 흰 소 연작에 민족의 기개와 자신의 울분을 함께 담았다. 가족과 재회할 날만 기다리다 영양실조와 병고 속에 마흔 살로 무연고자처럼 눈을 감았지만 — 그가 은지에 새긴 그림들은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됐고, 소 그림은 한국 근대미술의 아이콘이 됐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중섭
- 위키백과 이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