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해 한국사를 일본인 관학자들의 손으로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틀이 이후 100년 가까이 역사왜곡의 원형으로 반복된다 — "조선은 스스로 근대화할 능력이 없어 일본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정체성론(停滯性論), "한국사는 늘 외세에 휘둘려왔다"는 타율성론(他律性論)이 그것이다. 광복 후 이병도 등 조선사편수회 출신 학자들이 한국 역사학계 주류로 남으면서, 이 식민사관의 틀은 완전히 청산되지 못한 채 이후 여러 형태로 재생산된다. 오늘날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논리(식민지 근대화론)는, 100년 전 조선총독부가 만든 이 틀의 21세기 버전이다.
조선사편수회 — 식민사관의 설계도
이 글은 역사왜곡에 맞서다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