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 제주의 거상, 전 재산으로 섬을 살리다

1795년 · 제주

기녀 신분에서 벗어나 객주를 차린 김만덕은 제주 특산물과 육지 물품을 잇는 유통으로 제주 최고의 거상이 됐다. 1795년 대흉년으로 섬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자 그는 전 재산을 풀어 육지에서 쌀을 사들여 구휼했고, 정조가 소원을 묻자 벼슬도 재물도 아닌 "한양에 가서 임금을 뵙고 금강산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 제주 여인의 출륙이 금지된 시대에 왕이 그 법을 깨고 길을 열어준 것이다. 여성이라는 벽과 섬이라는 벽을 상업으로 넘은 그의 삶은 조선 후기 상업 시대가 낳은 가장 빛나는 인물 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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