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 — 어부사시사, 유배와 은둔이 빚은 우리말의 보석

1651년 · 보길도 부용동

평생 세 차례 20년 가까운 유배를 살 만큼 타협을 모르던 정치가 윤선도는, 병자호란의 치욕 이후 세상을 등지고 보길도에 부용동 원림을 지어 은거했다. 그곳에서 지은 어부사시사 40수는 사계절 바다 위 삶을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의 노 젓는 소리에 실어낸, 우리말 시조가 도달한 가장 맑은 경지로 꼽힌다. 오우가에서 물·돌·솔·대·달을 벗 삼은 그의 노래처럼, 정쟁이 앗아간 시간이 역설적으로 조선 문학 최고의 유산을 빚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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