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 단성소, 칼을 찬 선비의 직언

1555년 · 산청 (지리산 덕천)

남명 조식은 평생 벼슬을 거부한 채 지리산 자락에서 경(敬)과 의(義)를 새긴 방울과 칼을 차고 자신을 벼렸다. 명종이 단성현감을 내리자 올린 사직 상소에서 "대비는 깊은 궁궐의 과부요 전하는 어린 고아일 뿐"이라며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정면으로 겨눴다 — 목숨을 건 이 단성소는 조선 상소 문학에서 가장 서슬 퍼런 문장으로 꼽힌다. 실천을 앞세운 그의 가르침은 헛되지 않아, 임진왜란이 터지자 곽재우·정인홍 등 남명학파 제자들이 가장 먼저 의병의 칼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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