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과 황진이 — 화담의 기철학, 송도의 시인
벼슬길을 마다하고 개성 화담에 은거한 서경덕은 우주의 근원을 기(氣)로 설명하는 독자적 철학을 세워, 스승 없이 홀로 사색으로 일가를 이룬 조선 유학의 이단아였다. 같은 송도의 황진이는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처럼 시간을 베어 임을 기다리는 파격의 상상력으로 시조 문학의 정점에 올랐고, 뭇 남성을 무너뜨리고도 서경덕만은 흔들지 못해 스승으로 모셨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신분과 성별의 벽이 가장 단단하던 시대에, 송도의 처사와 기생이 나란히 조선 지성사와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서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