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국사 의천의 죽음

1101년 10월 · 개경(흥왕사)

문종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출가해 천태종을 개창하고 교장(속장경) 편찬을 주도했던 대각국사 의천이 47세로 세상을 떠났다. 형인 숙종과 각별한 사이였던 그는 화폐 유통 정책을 건의하는 등 종교를 넘어 국정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다. 그의 죽음으로 고려 불교계의 학문적 통합 시도는 한풀 꺾였지만, 그가 정리한 방대한 불교 문헌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동아시아 불교학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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