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편수회 설치 — 식민사관의 제도화

1925년 7월 · 조선총독부 (경성)

조선총독부가 한국사 편찬을 전담할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했다. "공정한 조선사 편찬"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는 역사 서술 체계를 구축하려는 목적이었다. "조선은 스스로 근대화할 능력이 없어 외부의 개입이 필요했다"는 정체성론(停滯性論), "한국사는 늘 주변 강대국에 종속돼 왔다"는 타율성론(他律性論)이 이 기구를 통해 이론화됐다. 이병도를 비롯한 조선인 학자들도 편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이들은 광복 이후에도 한국 역사학계 주류로 남아 이 틀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채 이후 여러 형태로 재생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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