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 한글이라는 이름을 짓다

1910년 · 경성 (상동교회 조선어강습원)

주시경은 훈민정음을 근대 언어학의 눈으로 연구해 국어문법을 세우고, "크고 바른 글"이라는 뜻의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어 그 위상을 바로 세운 국어학의 아버지다. 나라가 기울자 그는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른다"며 책 보따리를 들고 학교를 도는 주보따리 선생이 되어 조선어 교사들을 길러냈고, 최초의 우리말 사전 말모이 편찬에 착수했다. 서른아홉에 급서해 사전을 보지 못했지만, 그의 제자들이 조선어학회를 세워 일제의 탄압 속에 그 꿈을 이어갔다 — 오늘 우리가 쓰는 한글 맞춤법의 뿌리가 그에게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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