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양자혁명 — 그리고 대전의 실험실까지

2025 · 대한민국 대전

1세기 전의 양자역학이 "자연을 이해하는" 혁명이었다면, 지금 진행 중인 2차 양자혁명은 중첩과 얽힘을 "직접 부려 쓰는" 혁명이다. 1980년대 초 리처드 파인만이 "자연은 양자니까, 자연을 제대로 시뮬레이션하려면 컴퓨터도 양자여야 한다"고 제안한 이래, 1994년 쇼어의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이 양자컴퓨터의 파괴력을 예고했고, 2019년 구글이 양자 프로세서로 "양자 우월성" 달성을 주장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초전도 회로, 이온트랩, 광자 — 어느 방식이 이길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이 경주에 한국도 뛰어들어 있다. 이온트랩 방식의 대표 주자인 미국 IonQ의 공동창업자가 한국 출신 물리학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고, 대전의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국산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개발해 큐비트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2023년에는 양자과학기술을 국가 전략기술로 육성하기 위한 양자과학기술산업법이 제정되었다. UN은 하이젠베르크의 헬골란트로부터 100년이 되는 2025년을 "국제 양자과학기술의 해"로 선포했다. 플랑크의 베를린에서 시작해 브뤼셀의 논쟁과 제네바의 실험을 거쳐 대전의 극저온 실험실까지 — 이 지도의 다른 페이지들이 보여주듯 한국의 20세기가 나라를 되찾고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그 세기 동안 세계가 쌓아온 이 학문에 한국이 당당한 참가자로 합류한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다. 100년 전 브뤼셀의 조찬장에서 시작된 질문들은 아직 다 답해지지 않았고, 그 답의 일부는 이제 한국어로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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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양자역학 100년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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