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보어 — 원자 속에 양자를 들여놓다

1913 · 덴마크 코펜하겐

1913년, 덴마크의 27세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세 편의 연작 논문으로 새로운 원자 모형을 내놓았다. 그는 영국 맨체스터의 러더퍼드 연구실에서 배운 "태양계형 원자" — 원자핵 둘레를 전자가 도는 그림 — 의 치명적 결함에서 출발했다. 고전물리학대로라면 궤도를 도는 전자는 빛을 내며 순식간에 핵으로 추락해야 했다. 원자는 존재할 수 없어야 했다. 보어의 해법은 대담했다: 전자는 아무 궤도나 돌 수 없고 띄엄띄엄 정해진 궤도만 허용되며,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건너뛸" 때만 그 차이만큼의 빛을 낸다. 플랑크와 아인슈타인의 양자를 원자의 구조 속에 정면으로 들여놓은 것이다. 이 모형은 수소가 내는 빛의 스펙트럼 선들을 놀라운 정밀도로 설명해냈고, "양자 도약"이라는 말을 물리학에 새겨 넣었다. 보어는 1921년 코펜하겐에 이론물리연구소를 세웠고, 이곳은 이후 하이젠베르크, 파울리, 디랙 등 젊은 천재들이 거쳐 가는 양자역학의 수도가 된다. 끝없이 웅얼거리며 문장을 고치는 느린 말투, 상대가 지칠 때까지 계속되는 토론 — 보어는 명쾌한 계산가라기보다 집요한 대화자였고, 바로 그 집요함이 코펜하겐을 새 물리학의 심장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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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양자역학 100년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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