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막내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삼켜지지 않고 크레타에서 몰래 자란 뒤 형제들을 구해내고 티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올림포스 신들의 왕이다. 승리 후 제비를 뽑아 하늘을 차지했고(포세이돈은 바다, 하데스는 지하), 올림포스산 정상에서 신과 인간의 세계를 다스린다.
그는 절대적인 힘의 통치자이자 질서와 정의의 수호자이지만, 동시에 신화에서 가장 바람기 많은 신이기도 하다. 정실 헤라 외에도 수많은 여신과 인간 여성과 관계를 맺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식을 두었고, 이 때문에 헤라의 끝없는 질투와 복수를 불렀다. 흥미롭게도 그의 이 방대한 자손 관계는 신화의 여러 갈래를 하나로 잇는 그물이 된다 — 올림포스의 젊은 신들도, 헤라클레스·페르세우스 같은 영웅들도 대개 그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손님을 박대하는 자를 벌하는 "손님의 수호자"이기도 해서, 고대 그리스의 환대(크세니아) 문화를 떠받치는 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