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이자, 동생 제우스의 아내로서 신들의 여왕이다. 결혼과 가정, 출산을 관장하며 혼인한 여성의 수호신이다. 위엄 있고 아름다운 여신으로 그려지지만, 신화 속 그녀의 이야기는 대부분 남편의 끝없는 외도에 대한 질투와 복수로 채워진다.
그녀의 분노는 주로 제우스의 연인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향했다. 헤라클레스(이름부터 "헤라의 영광"이라는 역설적 뜻)를 평생 괴롭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질투의 화신처럼 여겨지지만, 관점을 바꾸면 그녀는 "혼인의 신성함을 지키려는 정실"의 입장을 대변한다 — 그리스 사회에서 결혼 제도의 수호자였기에, 그것을 끊임없이 배신하는 제우스와의 갈등이 곧 그녀의 신화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