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는 태초의 텅 빈 공허 카오스에서 스스로 생겨난 대지의 여신이다. 부모가 없다 — 그녀 자신이 세계의 첫 바탕이었다. 홀로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낳아 짝으로 삼고, 그와 결합해 티탄과 거인들을 낳으며 모든 신의 어머니가 되었다.
가이아는 신화 전체를 움직이는 숨은 손이다. 폭군 남편 우라노스를 아들 크로노스를 시켜 몰아내게 한 것도, 훗날 그 크로노스가 자식을 삼키자 손자 제우스를 도와 티탄을 쓰러뜨리게 한 것도 그녀였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녀는 억눌린 쪽의 편에 서서 권력의 균형을 뒤집었다. 하지만 제우스마저 자기 자식들(기간테스, 티폰)을 가두자 이번엔 제우스에 맞서기도 했다 — 그녀는 특정 편이 아니라 "억압에 저항하는 대지의 힘"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