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테르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곡물과 농경, 대지의 결실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인간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문명을 일으킨 은혜로운 신으로 숭배되었다. 그녀의 신화는 딸 페르세포네와 떼어놓을 수 없다.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지하로 납치하자,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며 슬픔에 잠겼다. 그녀가 슬퍼하는 동안 대지의 모든 곡식이 말라 죽어 인간이 굶주렸다. 결국 제우스가 중재에 나서, 페르세포네가 일 년의 일부는 지하의 하데스 곁에서, 나머지는 지상의 어머니 곁에서 지내도록 했다. 딸이 지상에 오면 데메테르가 기뻐해 대지에 꽃이 피고(봄·여름), 딸이 지하로 내려가면 슬픔에 대지가 메마른다(가을·겨울). 계절의 순환을 설명하는 이 이야기는, 죽음과 재생의 신비를 다룬 엘레우시스 비의(고대 그리스의 가장 신성한 밀교 의식)의 뿌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