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는 티탄 12신 중 막내로, 어머니 가이아의 뜻을 받들어 아버지 우라노스를 낫으로 거세하고 권좌를 빼앗았다. 티탄들의 왕이 되어 누이 레아를 아내로 삼았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남긴 저주에 사로잡혔다 — "네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기리라." 두려움에 그는 아내가 자식을 낳을 때마다 그 아기를 통째로 삼켰다. 다섯 자식이 차례로 그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여섯째를 임신한 레아가 가이아의 도움으로 막내를 몰래 낳아 숨기고 대신 돌덩이를 강보에 싸서 건네자, 크로노스는 그것을 자식인 줄 알고 삼켰다. 그렇게 살아남은 막내 제우스가 자라나, 결국 예언대로 아버지를 무너뜨린다. 힘으로 빼앗은 자가 힘으로 빼앗기는 신화의 냉혹한 순환을 그가 완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