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은 제우스와 티탄 여신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자, 아르테미스의 쌍둥이 동생이다. 헤라의 질투로 레토가 해산할 땅을 찾지 못해 떠돌다, 떠다니는 섬 델로스에서 겨우 남매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빛·예언·의술·음악·시·궁술을 두루 관장하는 다재다능한 신으로, 그리스적 이상 — 이성·조화·아름다움 — 을 대표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델포이로 가서, 그곳을 지키던 거대한 뱀 피톤을 활로 쏘아 죽이고 그 자리에 자신의 신탁소를 세웠다. 이 델포이 신탁은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언소가 되어, 왕과 도시들이 중대사를 앞두고 그 뜻을 물었다. 신전 입구에 새겨졌다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가 유명하다. 음악의 신답게 리라의 명수였고, 그의 신탁·의술·예술은 모두 "혼돈을 질서로 밝히는 빛"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통한다. 다만 사랑에는 자주 실패해서, 다프네가 그를 피해 월계수로 변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