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전쟁을 끝낸 뒤에도 싸운 사람들

1273 · 제주 항파두리

1259년 태자가 몽골에 입조하며 30년 전쟁이 끝났다. 항복이 아니라 강화였고, 왕조와 고유한 제도를 유지한다는 조건을 얻어 냈다.

그러나 삼별초는 개경 환도를 거부했다. 진도로, 다시 제주로 옮겨 가며 3년을 더 싸웠고 1273년 진압된다.

이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지금도 논쟁거리다. 삼별초는 무신정권의 사병 조직에서 출발했고, 항쟁의 동기도 자주 의식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정권을 잃게 된 집단의 마지막 저항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해의 조운로를 위협하면서 그 지역 백성에게 부담을 지운 측면도 있다.

동시에 3년을 버틴 사실 자체는 남는다. 이들은 일본에 국서를 보내 함께 맞서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 동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전쟁 국면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리고 진압한 쪽도 고려였다. 개경의 조정이 원과 함께 삼별초를 쳤다. 같은 나라 안에서 두 선택이 갈라졌고, 그 갈림 자체가 이 시기의 성격이다. 하나의 이름으로 묶기 어려운 시대를 하나의 서사로 정리하려 할 때 무엇이 지워지는지 물어볼 만하다.

같은 나라 안에서 정반대의 선택을 한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함께 기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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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몽골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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